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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넴 R4 [엄마]
스테이시아의 생일 파티가 끝나고, 스테이시아는 수많은 선물들과 함께 침대에 누웠습니다. 네넴도 스테이시아에게 졸라져서 함께 침대에서 자게 되었습니다.
"엄마, 잘 자!"
"그래. 잘 자렴."
이렇게 행복한 날이 계속되면 좋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네넴은 눈을 감았습니다.
작은 새의 지저귐에 네넴과 스테이시아는 눈을 떴습니다.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렴."
스테이시아가 학교에 가는 것을 배웅하고, 네넴도 물건을 사기 위해서 시장으로 나갔습니다. 오늘은 귀여운 외동딸 스테이시아의 생일. 그녀가 돌아오기 전에 케이크와 음식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여기는 번화하고 활기찬 큰 거리, 반마시티. 그런 거리에 있는 맨션에서 엄마인 네넴과 그 딸인 스테이시아가 둘이서 살고 있습니다.
"저거랑, 이거랑 그리고 그것도-"
네넴은 부엌에서 이런저런 요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샐러드, 스프, 햄버그. 스테이시아가 좋아하는 것들이 잔뜩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스테이시아가 배고파하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양손에는 학교의 친구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한가득 가지고 있습니다.
"어서 오렴."
자, 이제 즐거운 파티의 시작입니다.
"에헤헤. 맛있어, 엄마!"
"다행이네."
맛있다는 듯이 볼 한가득히 음식을 입에 넣고 먹는 스테이시아를 네넴은 웃는 낯으로 바라봅니다. 귀여운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네넴에게 있어서 무엇보다도 행복한 일입니다.
그렇게 둘만의 파티가 끝나고, 스테이시아는 수많은 선물들과 함께 침대에 누웠습니다. 네넴도 스테이시아에게 졸라져서 함께 침대에서 자게 되었습니다.
"엄마, 잘 자!"
"그래. 잘 자렴."
이렇게 행복한 날이 계속되면 좋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네넴은 눈을 감았습니다.
밤이 끝나고, 또다시 아침이 밝아옵니다.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렴."
스테이시아가 학교에 가는 것을 배웅하고, 네넴도 물건을 사기 위해서 시장으로 나갔습니다. 오늘은 귀여운 외동딸 스테이시아의 생일. 그녀가 돌아오기 전에 케이크와 음식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거리로 나가려고 했던 그 때, 문득 달력이 눈에 띄었습니다. 달력에는 오늘이 스테이시아의 생일이라는 표시가 쓰여있습니다. 하지만, 달력에는 그 표시밖에 없었습니다. 스테이시아의 생일만이 쓰인 달력을 네넴은 이상한 듯이 바라봅니다.
"생각해보니, 어제는 뭘 하고 있었더라...?"
분명히, 어제도, 그 전날도, 그 전날의 전날도, 스테이시아를 위해서 음식을 준비했던 거 같은데...?
네넴의 의문은 점점 부풀어 갔습니다.
"저기, 스테이시아."
네넴은 결심하고, 스테이시아의 이름을 부릅니다.
"왜애, 엄마?"
"우리들, 계속 같은 날을 반복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 탓일까?"
네넴은 스테이시아에게 주뼛주뼛 물어보았습니다.
"후후, 우후후.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자, 스테이시아가 갑자기 크고 날카롭게 웃기 시작한 겁니다.
"스테이시아...?"
"뭐어야. 엄마, 벌써 알아차려 버렸네."
아까까지와는 다른, 감정이 실리지 않은 목소리가 네넴의 귀에 닿았다.
"그럼, 이번 놀이는 여기서 끝."
느닷없이 네넴과 스테이시아를 에워싸고 있던 풍경이 녹아간다.
"...아."
저항할 틈도 없이 네넴은 아무것도 없는 공간으로 내팽겨졌다.
몇번이나 몇번이나, 스테이시아라고 자신을 소개한 소녀에 의해 가지각색의 역할을 연기해야만 했던 것에 대해 네넴은 눈치챘다. 얼마만큼 한 역할을 연기해도, 스테이시아가 질려버리면 다른 역할로 바뀌고 만다.
-- 어른이 될 수 있는 마법을 쓰는 자신.
-- 요정과 함께 여행을 하는 자신.
-- 왕자님과 같은 멋진 남자아이와 사랑을 하는 자신.
-- 귀여운 여자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행복하게 사는 자신.
그것들은 전부 환상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은 도대체 누구인 걸까. 네넴은 어둠 속에서 생각했다. 그러나, 답이 나올 리도 없었다.
"이번에는 어떤 역할을 시켜지는 걸까아..."
불안이 입으로부터 흘러나왔다. 그런 불안과 함께, 의식이 어둠에 삼켜져 갔다.
네넴이 눈을 뜨면, 그곳은 콘크리트에 에워싸인 어둑어둑한 장소였다. 주위를 살펴보려고 해도,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지금은 어떤 역할도 주어져 있지 않다. 그런 상황에, 네넴은 당혹할 수밖에 없었다. 단지, 생각하는 것만은 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네넴은 그것을 필사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던 걸까. 단지, 시간만 막연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갑자기 눈앞이 밝아지면서,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움직일 수 없나."
"실패군요. 그레고르의 때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모르겠습니다. 마스터는 그 대답을 우리들에게 주지 않으셨습니다."
"마스터는 '생각해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생각하고 생각해서 답을 이끌어내야만 하겠지."
"그렇군요. 마스터가 답을 말씀하시지 않은 이유도 거기에 있겠죠."
남자와 여자는 네넴의 앞에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건 어떻게 할 거지?"
"실패작입니다. 창고에 치워두도록 하죠."
네넴의 시야가 위로 오른다. 남자가 네넴을 들어 올린 것이다.
(그만해! 나는 움직일 수 있어! 부탁이야, 창고라니 그런 곳에 치우지 말아줘!)
필사적으로 의사를 전달하려고 하지만, 네넴은 말 한마디조차 뱉어낼 수 없었다. 그대로 네넴은 창고로 옮겨졌다.
창고에는 커다란 선반이 놓여있었다. 그 선반에는 수많은 인형들이 비좁은 듯이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 그중 어떤 인형도 네넴을 닮지 않은 것이 없었다. 창고의 인형들은 전부가 유리로 만들어진 공허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을 뿐으로, 그런 것이 한층 더 기분을 나쁘게 만들었다. 네넴은 창고의 한구석에 다른 인형들처럼 앉혀졌다.
(이건 꿈이야! 언제나처럼의 꿈이라구!)
네넴은 필사적으로 눈을 뜨려고 했다. 하지만 네넴의 그런 바람도 허무하게, 문은 닫혔다. 그리고 네넴이 그 어둠으로부터 해방될 일은 없었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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