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의 번역기와 1%의 수정으로 이뤄졌습니다.
*따라서 탄산수에 부채질 할 수 있습니다.
*말투 또한 어림짐작으로 설정했습니다.
*잘못된 해석이나 더 좋은 해석은 덧글(comment)이나 방명록으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일어원본 : http://dcunlibrary.tistory.com/672
[초콜릿색의 경계신호]
별, 하트, 원, 꽃, 사각형.
그 책엔 다양한 모양의 초콜릿 과자와 구운 과자들이 실려 있었다.
귀여운 표지가 궁금해서 도니타가 손에 든 책은 그림책이 아니라 제과용 레시피가 적힌 책이었다.
"귀여워..."
그림책이 아니어서 조금 실망했지만, 흥미 위주로 읽다 보니 거기엔 정말 귀엽고 복잡한 장식이 된 다양한 과자들이 색연필 같은 터치로 그려져 있었다.
그 과자 그림은 그림책이 아니더라도 도니타의 마음을 매혹하기에 충분했다.
어딘가 여유롭게 앉아있을 수 있는 곳에서 이 책을 보자.
도니타는 그렇게 생각하고 전사들한테 개방되어 있는 장서실에서 떠났다.
천장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는 현관홀까지 나왔다.
이곳에서 유리를 통해 하늘을 보고 있는 한, 건물 밖이 황폐하고 아무것도 없는 세계라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
***
성유계에서의 가혹한 시련을 극복한 전사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허무'였다.
모두가 절망의 늪에 빠졌지만, 인도자가 이상한 목소리를 듣고 그 소리에 이끌리는 대로 나아가 간신히 다다른 곳이 이 유리돔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건물이었다.
이 거대한 건물은 '우라니엔보르(*ウラニエンボルク, 덴마크어Uranienborg인듯)'라고 불리는 도서관이었다.
이곳에 소장되어 있는 연대기-크로니클-은 지금 도니타가 손에 들고 있는 종이책 같은 게 아니라 인류의 역사와 세계 그 자체를 담고 있는, 특수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크로니클'이 비치되어 있는 방은 자물쇠가 채워진 채로 엄중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인도자조차도 자신들을 부른 '감시자'에게 초대되지 않는 한 그 방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도니타는 인도자를 따르는 사람으로서 '크로니클'이 있는 방으로 들어간 적은 있지만, 그땐 '크로니클'의 안쪽으로 안내되어 마물들과의 싸움을 벌인 것이었다.
현관홀 한쪽 구석에 있던 소파에 앉아서 도니타는 레시피책을 펼쳤다.
***
적혀있는 내용은 모르겠지만, 그려져 있는 과자를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식사가 필요하지 않은 도니타에게 닥터는 이런 종류의 지식을 넣어주지 않았다.
"오, 신기한데. 과자 레시피 같은 거에 흥미 있었냐?"
무료한 건지 현관홀을 어슬렁거리고 있던 실러리가 말을 걸어왔다.
"...뭐야. 이상해?"
"이상하다곤 안했어. 아, 게다가 이거 꽤 상급자용이잖아."
마침 도니타가 펼친 페이지에는 초콜릿 케이크 위에 리본 모양의 설탕공예와 장식썰기된 딸기가 얹혀있는 과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 페이지의 내용을 본 실러리가 우와 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람은 도니타가 이해할 수 없는 레시피의 내용을 아는 것 같았다. 그게 도니타의 흥미를 끌었다.
"그렇게 어려운 거야?"
***
태도를 조금 누그러뜨리고 대인 관계에 좋을 법한 말을 골랐다.
여기서 쉐리를 대하듯 퉁명스런 태도를 취하면 이 과자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우려가 있었다.
"아, 그래. 그러니까, 으음. 이런 정교한 세공 같은 건 보기엔 좋지만, 만들긴 굉장히 어려워."
"헤에. 귀여워 보이는 건 뭐든지 다 어렵고 정교한 거야?"
"그런 것도 아니지만. 음, 그게..."
말을 잃은 실러리에게 도니타는 레시피책을 조용히 내밀었다.
실러리는 그걸 손에 들고 휙휙 페이지를 넘겼다.
"아, 있다 있다."
그렇게 보여준 건 맨 첫 페이지에 있던 둥근 초콜릿 위에 말린 과일이 얹혀져 있는 초콜릿 과자였다.
"이런 녀석은 간단해. 초콜릿도 녹일 뿐, 말린 과일도 얹을 뿐이란 느낌이지."
"헤에. 간단한데 예쁘네. 재밌다."
***
"재료도 적당하니, 만들어보는 것도 재밌을지도."
"나도 만들 수 있을까?"
식사할 필요가 없어서 요리해본 적은 없지만, 그림책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요리하는 장면을 보고 예전부터 흥미 자체는 갖고 있었다.
먹는다는 행위 자체도 기능으로선 존재한다고 닥터가 알려줬었다.
"여기에 써있는 대로만 하면 되는걸."
"그럼, 이제 만들어볼 테니까 방법을 가르쳐줘. 인형씨도 아직 안 돌아와서 한가하고, 모르겠는 설명이 몇 가지 있어."
"나 역시 방법을 약간만 알고있을 뿐이야. 게다가-"
"레시피 못 읽는 나 혼자 하는 것보단 훨씬 나아."
"...으음, 알았어. 그럼 어콜라이트한테 주방 위치를 물어보자."
실러리는 한숨을 내쉬며 항복한 것처럼 손을 들었다.
어콜라이트에게 안내 받은 주방에는 물품들이 대부분 갖춰져 있었다.
***
지상으로 돌아온 전사들은 식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재료 같은 것도 확보되어 있다고 했다.
초콜릿이나 말린 과일 등도 기호품으로서 시판 제품이 준비되어 있었다.
"어머, 초콜릿은 이걸로 괜찮아? 카카오에서 만드는 게 아니야? 그림책에서 읽은 적 있어."
레시피 내용대로 나열되어 있는 재료를 보고 도니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손에 든 건 좀 옛날 포장지로 포장된 한입 크기의 초콜릿이었다.
"그런 건 프로나 기계가 할 경우. 우리들은 초보자니까 시판 제품을 잘 활용하는 거야."
"그러고보니 이 책엔 말린 과일 만드는 법이나 초콜릿 자체를 만드는 법은 안 쓰여 있네."
"말린 과일 하나 만드는 데에도 또 다른 작업이 필요하니까. 생과일에서부터 만들자면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부족해."
"그런 거였구나."
그림책만으론 요리나 작업의 공정까진 알 수 없어.
실제로 해봄으로써 다시 그림책을 읽을 때 또 다른 재미가 나올지도 몰라.
***
그런 생각을 하면서 도니타는 실러리한테 배운 그대로 작업을 진행해 나갔다.
실러리가 가르쳐주는 방식은 전투시의 용맹함과 거침에 어울리지 않게 매우 온화하고 정중했다.
도니타의 질문 공세에도 알기 쉽게 정중히 대답해주는 모습에 도니타는 의외의 것을 보는 듯했다.
"이런 거겠지."
"내가 봐도 아주 잘 된 것 같아."
두 시간 정도 지나자 책에 실려있는 것과 비슷한 초콜릿 과자가 완성됐다.
첫 체험에 성공했다는 것이 도니타의 가슴을 뛰게 했다.
"의외네.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뭐, 생각보단 잘 됐네."
도니타는 완성된 초콜릿 과자를 하나 집어서 입안으로 던져 넣었다.
***
지금까지 한 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 미각센서였지만, 일단 지금은 정상적으로 기능하며 도니타의 전자두뇌에 새콤달콤하다는 감각을 전했다.
이게 초콜릿 과자란 거구나, 라며 도니타는 혼자 납득했다.
확실히 인간 여성이 즐겨 먹는 이유도 알 것 같았다.
실러리에게로 시선을 옮기자 그녀는 초콜릿 과자를 손으로 집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당신은 안 먹어?"
"아, 아- ...난 괜찮다. 먹을 수 없다면 인형이랑 함께 먹거나, 다른 누군가한테 줘."
실러리는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자신도 그녀도 제각기 따로 목적이 있는, 여전히 싸움이 한창인 도중이었다.
그 목적끼리 서로 충돌할 때 그녀와 칼을 맞댈 가능성도 있었다.
상대의 사정을 너무 많이 알지라도, 만약 적대하게 됐을 때 칼날이 무뎌져선 곤란하다고 생각하며 깊게 관계 맺는 건 그만두기로 했었다.
(あまり相手の事情を知っても、いざ敵対した時に刃が鈍っては困ると考え、深入りはやめることにした。번역?)
예전부터 교류했던 자였어도 정말 그렇다면, 그녀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신경쓰지 않은 걸지도 몰랐다.
(前々から交流のあった者ならともかく、本当なら、彼女に対して安易に関わるべきではなかったのかもしれない。번역?)
***
"그래. 그럼, 그렇게 해."
"미안하게 됐어. 그럼, 난 이만 간다."
"응, 고마워."
실러리는 도니타의 말에 한 손을 들어 대답하곤 그대로 주방에서 떠났다.
남겨진 도니타는 초콜릿 과자를 하나 더 입에 던져 넣었다.
적당한 달콤함이 입안을 지배했지만, 자동인형인 자신에겐 조금 지나친 자극일지도 몰랐다.
이 생소한 자극은 낮은 레벨이긴 해도 도니타의 전자두뇌가 경계신호를 보내올 정도였다.
"그럼, 나머진 적당히 인형씨한테나 떠맡길까."
왜 이런 단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 떠맡기는 상대한테 물어보자.
전자두뇌가 내보내는 낮은 레벨의 경계신호의 의미를 알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며 도니타는 초콜릿 과자를 간단히 포장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