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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9년 「세계」
대도서관의 자료에 의하면, 미아는 기능 정지 후에 본보기처럼 파괴되었다고 한다.
계속된 조사로, 재앙을 초래한 미아의 잔해는 당시 건국된 직후였던 미리가디아에 사는 수집가의 손에 들어갔다는 것까지는 판명되었다.
그렇지만 그 후의 행적은 불명이었다.
세계의 역사를 모아둔 로젠부르그의 대도서관이라 해도, 《소용돌이》에 의해 분단되어버린 타국의 정보까지는 남아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역사를 더듬어가는 동안에 미아와 짝으로 제작된 남성형 자동인형, 『워켄』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이 워켄에 관한 기록은 미아 이상으로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나, 파괴되었다고 하는 기록은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현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이 워켄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기로 했다.
미아의 수색을 위해, 우리를 열 개체 정도를 미리가디아에 보내 현지에서의 조사를 개시했다.
조사를 계속한 결과, 수도 루베스에 가까운 곳에 있는 유적에서 미아의 일부로 보이는 부품을 발굴할 수 있었다.
“약간이지만,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에너지파가 검출되었습니다.”
“스테이시아의 데이터에 유사한 파장의 데이터는 있나?”
“확인 중입니다.”
“판명되면 알려라.”
거듭된 분석의 결과, 이 에너지파는 미아가 스테이시아를 통해 보이드와 접속했던 일이 영향을 주어,
보이드가 발생하는 가능성 에너지파가 용기를 통해 누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결론지어졌다.
물론, 이 부품이 보이드 그 자체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유사 보이드로 변한 부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드로 통하는 가능성을 가진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가.
그런 가설을 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부품만으로는 가설을 입증하기 어렵다. 우리는 계속해서 미아의 수색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와 동시에, 계획의 최종단계인 『길』을 만들어내는 장치도 제조를 시작했다.
이쪽은 스테이시아로부터 상세한 설계도를 받았으므로 완성까지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으리라.
미아의 수색은 매우 어려웠다. 황혼의 시대에 제조되어 『소용돌이』의 발생과 함께 기능 정지된 자동인형은 미술품으로서의 수요가 있어 암시장에도 유통되고 있었다.
그쪽의 조사도 철저히 했지만 미아도, 짝이 되는 워켄도 유통경로에 오른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미아의 수색이 난항을 겪는 중에 판데모니움의 손에 의해 『소용돌이』가 전부 소멸했다.
이로 인해 이세계와의 연결점은 잃었지만 세계의 일그러짐이 사라진 덕에 보이드로의 길을 여는 데 필요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장군들이 개시한 영토 확대를 위한 전쟁을 핑계로 우리는 더욱더 조사를 진행했다.
계속해왔던 워켄에 대한 조사로 겨우 제도에 암약하고 있던 기브린이라는 남자가 소유하고 있는 자동인형, 쉐리의 제작자가 그라는 것을 알아냈다.
기브린은 국정을 움직이는 장군이나 대신들 아래에서 암살업을 하는 뒷세계의 주민이었다.
이 기브린이라는 남자를 이용해 워켄이 만들어낸 쉐리를 붙잡기로 했다.
쉐리를 발판으로 워켄과 접촉하여 미아에 관한 정보의 편린을 잡으려고 한 것이다.
저택에는 기브린밖에 없었다. 기브린은 입이 무거운 남자였지만 고문 끝에 쉐리는 현재 제작자에게 수리를 위해 보내졌다는 것을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더해서,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었다.
“그 박사에게는 예전 기억이 없는 모양이었다. 너희가 무얼 찾으려고 해도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야.”
“그건 우리가 결정할 일이다.”
볼일이 끝난 기브린은 결과적으로 처리했다. 우리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를 습격했던 것이다.
얼마 후에 쉐리는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왔다. 그 모습은 로젠부르그에 남아있던 사진에 찍힌 미아와 판에 박은 듯이 닮아있었다.
우리는 그녀를 붙잡아서 나니에게 분석을 시켰다. 당초의 목적은 전자두뇌로부터 워켄이 있는 곳을 분석하는 것이었지만 그 분석결과는 뜻밖의 것이었다.
“이 자동인형의 전자두뇌와 신체구조물 일부로부터 미아의 부품과 마찬가지로 에너지파가 검출되었습니다.”
“그렇군.”
에너지파가 검출된 부품과 케이오시움 배터리를 분리하고 거기에 열심히 궁리한 장치를 설치한 후에 쉐리를 분해한 모습 그대로 기브린의 저택으로 돌려보냈다.
워켄이라는 자동인형의 감정을 흔들어 미아의 기억을 끌어내는 데 성공하면 전혀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미아의 수색이 진전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계획은 생각지 못한 형태로 끝을 보게 되었다.
갑자기, 워켄으로 보이는 자동인형의 부품과 그가 소유하고 있던 자동인형의 제조자료가 암시장에 유통된 것이다. 우리는 금액에 상관없이 그 모두를 사들였다.
워켄의 부품을 검사해보니 근거리에서 폭발에 휘말린 흔적이 보였다. 기록영역이 파손되어있어 폭발에 이르기까지의 경위까지는 읽어낼 수 없었다.
그리고 회수한 그의 연구자료 중에는 코덱스가 된 미아의 부품이 있었다.
같은 시기, 판데모니움이 우리에게 접촉을 해왔다.
그들은 점점 커져가는 지상의 전쟁을 조정하여 세계를 평정하기 위한 협정을 맺으라고 큰소리를 치고는,
황비 아리스테리아를 통하지 않고 맥스라고 하는 자동인형, 살가드, 송 세 명을 황제묘에 직접 보내왔다.
우리는 굳이 그 요청을 받아들여 협정을 체결했다.
그리고 얼굴을 바꾼 우리 중 하나를 판데모니움에 사자로서 보내어 진중하게 미아에 관한 정보를 모았다.
미아의 흔적을 찾지는 못했지만 대신에 기술제공의 일환으로서, 워켄이 제작한 벨린다라고 하는 자동인형을 받았다.
이 이상 미아의 부품을 수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우리는 보이드로 연결되는 길을 만들어내는 장치의 완성을 우선하기로 했다.
그러나, 너무 완성을 서둘러서 가까운 곳의 감시가 소홀해졌던 것일까.
당대의 아리스테리아가 젊은 장교에게 마음을 주고 그자와 공모하여 제국의 체제를 뒤흔들려고 하는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아리스테리아의 뇌에는 우리와 같은 기억 칩을 박아놓고 있다. 그녀가 무슨 일을 꾸며도 무의미했다.
“아리스테리아, 너는 내 손아귀에 있다. 불장난은 거기까지만 하도록.”
“면목이 없습니다. 저는…….”
“화상을 입기 전에 손을 빼는 게 좋을 것이다.”
우리는 충고와 함께, 그녀에게 한 가지 암시를 걸었다. 제국의 체제를 위협하는 자에게의 제재를 그녀가 가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아리스테리아는 그 암시를 거스른 후 자살했다.
그 강한 의지는 마땅히 『아리스테리아』의 이름에 어울렸다. 다만 그 의지가 우리에게 향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이 사건에 의해 『아리스테리아』와 함께했던 그 첨탑도 잃어버렸다.
우리는 한층 더 진짜 『아리스테리아』를 향한 동경을 강하게 느꼈다.
몇 년 사이에 유력한 장군과 아리스테리아를 잃은 우리는 다시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낼 것을 결단했다.
장군들의 권력다툼에 흥미는 없었지만, 우리의 계획이 종반에 접어드는 중, 제국 내의 난리는 최대한 막아두지 않으면 안 되었다.
벨린다의 폭주에 의해 세계에 죽은 자가 넘쳐났다.
곧 이 세계는 죽음에 의해 뒤집혀 죽은 자에게 지배당하겠지.
판데모니움은 사태의 수습에 무척 애를 쓰고 있을 것이다. 우리에 대한 카운실의 간섭이 없어졌다.
장치의 동력으로써 쉐리와 벨린다의 케이오시움 배터리를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벨린다의 폭주에 의해 부득이하게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하지만, 벨린다의 폭주를 전후해서 완성한 장치를 가동할 기회는 지금밖에 없었다.
뼈대가 드러난 자동인형이 황제묘의 가장 깊은 곳에 나타났다.
“온 건가. 예전의 우리여.”
지금은 맥스로 불리는 우리의 잔재이다.
아리스테리아와 젊은 장군의 모반이 일어났을 때 머리만 남아있던 것을 발견한 우리는, 일부 칩을 몰래 바꾸어 판데모니움에 돌려보냈다.
판데모니움에는 순도 높은 케이오시움 배터리가 존재한다.
케이오시움은 그 에너지의 전모가 전부 밝혀진 물질이 아니다. 예상외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예비는 많을수록 좋다.
그를 위해, 예비 케이오시움 배터리를 입수할 방법으로써 맥스를 보낸 것이다.
우리의 예상대로, 돌아온 맥스는 케이오시움 배터리가 동력원으로써 내장되어있었다.
“그럼, 시작하지.”
창을 들어 맥스를 구속한다. 그리고 보이드로의 문을 열 장치의 중심부로 데리고 갔다.
“너의 힘이 필요하다. 모든 것은 짐의 비원을 위해 존재한다.”
창끝이 맥스의 머리를 건드렸다.
갑자기 맥스가 저항하는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맥스의 전자두뇌는 새삼스럽게 죽음의 공포에 짓눌리고 있는 것이다.
“저항은 무의미하다. 너는 짐과 함께 갈 것이다. 이것은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맥스의 전신이 창에 꿰뚫렸다.
동시에 장치를 시동시킨다. 맥스를 움직이는 케이오시움 에너지가 장치에 의해 의도적인 폭주상태가 되어갔다.
강한 충격이 황제묘를 둘러쌌다.
그것은 장치가 정상적으로 동작하고 있다는 증거기도 하다. 폭주한 케이오시움 에너지가 《소용돌이》와 비슷한 현상을 장치 내에 만들어냈다.
유사 《소용돌이》는 장치에 넣은 미아의 부품이 가진 정보 엔트로피를 이용해서 보이드로 연결되는 문을 연다.
“문이 열렸다.”
나는 강하게, 자신을 다잡는 듯이 선언했다.
뿌연 자개세공같이 빛나며 넘실거리던 것이 점점 마치 소용돌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형태가 되어 주변에 퍼져나간다.
그 《소용돌이》의 건너편에, 우리가 구하는 『아리스테리아』가 있다.
그것을 생각하면, 『나』는 환희에 떨 수밖에 없었다.
한 명의 카스토드가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의 시계는 그 카스토드와 동조하여 《소용돌이》의 내부의 상황을 기록한다.
《소용돌이》의 건너편은 엷은 색조가 융합하고 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었다.
그 공간의 끝에, 어렴풋이 예전에 우리와 함께 살았던 『아리스테리아』의 모습이 보였다.
『아리스테리아!』
그 이름을 부르자 『아리스테리아』가 돌아서서, 그때와 다름없는 총명한 미소로 『나』를 바라보아주었다.
그녀가 있는 곳에 다다르기 위해서, 우리는 달린다. 손을 뻗지만, 『아리스테리아』는 미소 지은 채로 조용히 사라져갔다.
여기에 와서조차도, 내 손에 돌아오지 않는 『아리스테리아』.
어떻게 하면 그녀를 되찾을 수 있을까. 우리는 멈춰 서서 생각하고 있었다.
“길었어…….”
얼마 정도 멈춰 서있었던 걸까. 문득 어디선가 방울 소리같이 부드러운 소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구지?”
주변을 둘러보니 눈앞에 불꽃에 휩싸인 소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소녀의 가면 같은 미소는 인간이 가질 수 없는 계산된 미모로, 이 소녀가 인간이 아닌 존재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나는 돌아가고 싶어. 당신은?”
“내 아내를 찾고 있다. 이곳에 도달하면, 아리스테리아와 다시 만날 수 있는 세계로 갈 수 있다고.”
“그래. ……저기, 그 사람과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는 세계를 원하진 않아?”
소녀는 한번 끄덕이고서는 가면 같은 미소를 더욱 깊게 하며 우리에게 물어왔다.
“아리스테리아와 다시 세계를 걸어 나갈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다.”
우리가 바라는 세계는 그것뿐이다. 『내』가 살아가는 모든 의미, 그것은 진짜 『아리스테리아』가 있는 세계이다.
그녀만 있다면, 그게 어떠한 세계이든 상관없다.
“남은 건 세계를 만드는 것뿐이야. 당신들이 도와준다면 그런 세계도 만들 수 있어.”
“그렇다면 도와주지.”
새로운 세계에서 『아리스테리아』와 새로운 역사를 엮어나간다. 그를 위해서 우리는 이 소녀를 이용하기로 했다.
소녀는 무엇을 생각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는 관계없었다.
“그럼 자, 가자. 새로운 세계로.”
화염에 휩싸인 소녀의 목소리에 끄덕이고, 그 손을 잡는다.
그 순간, 우리는 원래 세계에 두고 왔을 터인 의지 째, 작열하는 화염에 휩싸였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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