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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9년 [국가]
2837년, 로젠부르그 제12계층 스버스 지구에서 일어난 오토마타의 반란.
그것을 경계로, 세계는 혼미의 절정으로 밀어 넣어졌다.
여러 가지 재해나 역병을 컨트롤해왔던 통치국은 이 상황을 수습하지 못한 채였다.
벌써 일상과도 같아진 오토마타 폭동의 뉴스를 들으면서, 구스타브는 성대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이렇게 되고 만 건가."
"너의 예측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됐군. 과거에 너의 논문을 망상이라 치부해 버렸던 통치국의 사람들은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구스타브의 비서관 역할을 맡고있는 클로비스가 쓴웃음을 지으면서 대답했다.
클로비스는 국가보안국의 우수한 직원이었지만, 통치국이 행하고 있던 시민 컨트롤의 진실을 알게 되고 나서는 구스타브의 동지가 되었다.
동지가 되고 벌써 수십 년이 지났지만 구스타브의 전속비서관이라는 입장으로 인해 정기 트리트먼트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아직 30대 중반 정도의 모습을 지키고 있었다.
"통치국은 그런 건 벌써 잊어버렸겠지. 한번 무의미하다고 판단하면,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간주해버리는 놈들이니까."
오토마타의 반란이 일어나기 이전에, 구스타브는 논문 하나를 발견했다.
구스타브는 게일의 죽음 이후, 황금시대의 기술자들이 남긴 연구자료를 해석하여 현재 세계의 상황과 대조시켜보았다.
그리고 대조를 나아가는 도중에, 어떤 하나의 두려운 예측을 도출해낸 것이다.
--레드그레이브에 의해서 완전하게 컨트롤 되고 있는 안정된 세계.
--그라이바흐에 의해서 만들어진 사람에게 복종하는 오토마타.
--메르키오르가 확립한 케이오시움 에너지의 활용.
확실히 이것들은 인류에 번영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인류가 사고를 방치하는 것으로 이어져, 최종적으로는 정체, 내지는 쇠퇴를 맞이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예측을 도출해낸 것이다.
예측을 결정적으로 확신으로 바꾼 것은, 2814년 그라이바흐가 자살하기 몇 개월 전에 발표한 논문이었다.
그 논문에는 인간과 같은 사고능력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창조하는 것이 가능한 오토마타에 대한 연구 내용이 쓰여있었다.
이 논문을 읽은 구스타브는 인류의 쇠퇴에 대한 위기감을 가속할 수밖에 없었다.
레드그레이브가 존재함으로써 제대로 사고하는 것을 포기해버린 인류에게,
자신들의 의지로 생각하고 움직이게 된 오토마타가 반기를 든다고 가정했을 경우, 그에 알맞은 대처를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그렇다면, 이대로 그라이바흐의 논문과 연구를 사용하여 자의식이 있는 오토마타를 만들어 내는 것은 위험한 것이 아닌가.
구스타브가 발표한 논문에는 그런 가설에 대한 것들이 쓰여있었다.
그러나 이 논문은 통치국에 의해 위험한 망언이라고 단언되어, 이후 구스타브는 이단자로 간주되어진 것이다.
"이렇게 돼버리면, 다른 나라에서 쳐들어온 상황과 다를 바가 없군."
모니터의 너머에는 인간과 오토마타가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오토마타는 인간과 같다, 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군."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건 벌써 하나의 생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야.
다른 점이라고는 신체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 유기체인지 무기체인지 정도일 뿐이지."
"게다가 자동인형은 인간을 본떠서 모습이 만들어져 있으니까 말이지.
그렇다면 어떤 의미로 인간과 무엇도 다르지 않아. 오히려 완강한 기계로 있는 한, 사람보다 뛰어난 부분도 있겠지......"
"이렇게 된 이상, 그것은 인류에게 있어서 위협에 지나지 않는군."
폭동의 모습을 비추고 있는 모니터의 전원을 끄고 구스타브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우리들은 우리들이 해야 할 것을 하도록 하지."
구스타브는 자신이 발표한 논문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답을 통치국이 무시한다면, 자신의 손으로 직접 다가올 그때에 대비하여, 만전의 준비를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새로운 거점을 남쪽의 벽촌인 루베스 지구로 정하고, 넓은 토지를 하나 매입하여 그곳에 최신 설비를 아끼지 않고 투입한 연구시설을 지었다.
저택 겸 연구소의 완성 후, 곧바로 구스타브는 지금의 저택을 완전히 해체하고 익숙해진 중앙으로부터 떠났다.
그렇게 루베스로 생활이나 주요연구 거점을 옮겨온 지 수일 후, 동기인 그랜트가 갑작스레 방문해왔다.
게일의 죽음 이후, 그랜트와는 정례 발표에서 만났을 때 다소 회화를 나눴을 뿐, 이전처럼 연락을 하고 있진 않았다.
소원해져 있던 동기의 방문에 조금 놀랐지만, 원래 친교가 깊었던 사이다. 구스타브는 흔쾌히 그랜트를 맞이했다.
"구스타브, 긴히 할 말이 있어."
그랜트는 신묘한 얼굴로 구스타브와 마주했다.
"예의 논문을 다시 읽어보았어. 지금의 상황이 너의 예측과 일치하고 있다는 건 말하지 않을 수 없겠지. 통치국은 이제 한계다."
그렇게 말하면서 그랜트는 구스타브 쪽으로 머리를 숙이다가, 곧 다시 얼굴을 들어 올렸다.
"나도 통치국과는 다른 관점으로 너와 함께 세계의 개선을 모색하고 싶어."
그랜트는 구스타브의 눈을 응시했다. 그랜트의 진지한 시선에 거짓은 없었다. 구스타브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아, 물론 괜찮아. 오히려 동지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고마워......"
새로운 동지를 맞이하고, 구스타브는 조금씩 통치국으로부터의 탈피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구스타브 무리의 예측을 크게 뒤엎은 사태가 일어나고 말았다.
메르키오르가 개발한 오토마타 진압병기가 케이오시움 코어를 폭주시킨 것이다.
통치국의 발표에 의하면, 저항하는 오토마타에 의해 진압병기가 공격당해서 폭주가 발생했다고 한다.
또한 통치국은 공중도시 '판데모니움'에 한정된 인류를 이주시켜 <소용돌이>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공중으로 도피한다는 계획을 발동시켰다.
"세계의 개선을 구가해야 할 통치자가, 몸소 세계를 버리다니......"
통치국으로부터 전해진 통지를 보고 구스타브는 몇 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전해진 문면에는 '인류라는 종을 남기기 위해' 라고 되어있지만, 결국은 지상에 남겨진 대다수의 인간을 버리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어떻게 할 거지?"
"이미 정해져 있어. 나는 지상에 남아 통치국과는 다른 방법으로 세계를 개선해 보이겠다."
"들어 볼 것도 없었군. 나도 마찬가지다."
통치국의 눈이 거의 닿지 않아진 지상에서 구스타브는 수면 밑에서 진척시키고 있던 계획을 대대적으로 개시할 것을 결정했다.
그러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사상과 연구를 (구현)할 시간이 필요했다.
(*여기에서 한자로는 '체언'이라고 쓰여있는데 아무래도 체현(구현)의 잘못인듯.)
유전자개량과 트리트먼트 기술에 의해 구스타브는 일반인을 아득히 뛰어넘은 젊음과 수명을 가지고 있었다. 백업을 위해서 클론도 준비해두었다.
그러나 이것들은 뜻하지 않은 죽음이 더없는 희소성을 가진 시대에서만 기능하는 것이다.
안전이라고 하는 말이 무의미하게 되어버린 이 지상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그렇게 됐을 경우에 불의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사람의 신체를 근본적으로 개조, 개량하여 수명에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었다.
"그랜트, 너의 힘을 빌리고 싶어."
"네가 하려고 하는 것은, 인간을 더이상 인간이 아니도록 만드는 연구야. 그래도 괜찮아?"
"그렇기에 하려는 거야. 이 몸으로는 아직 부족해. 내가 인간이기 때문에 세계를 개선할 수 없다면, 나는 인간이 아닌 것이 되지 않으면 안 돼."
구스타브와 그랜트는 유전자와 신체를 개조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일단 텔로미어의 길이나 세포의 노화를 검사하여, 수명을 예측하고 수치화하는 기술을 만들어냈다.
그다음에 수명의 짧은 쥐를 실험체로 하여, 그 수명을 10년 단위로 연장하는 것에 성공했다.
그 후에도 몇번인가의 동물실험을 거쳐, 구스타브는 그 스스로가 최초의 개조체가 되었다.
수명을 관리하는 세포를 가공하고, 트리트먼트 기술을 개량하여 이론상으로는 수명을 대폭 늘리는 것에 성공했다.
그러나 50년, 100년 동안 시간이 경과하는 것에 의해 나타날지도 모르는 문제까지는 가정과 예측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었다.
개조체를 만드는 것에 성공한 후에도 실험을 계속한 구스타브는 자신과 같은 처치를 그랜트와 클로비스에게도 취하게 했다.
어떻게든 시간의 문제에 대해서는 광명이 보였지만, 여전히 문제는 산더미같이 쌓여 있었다.
장벽에 의해 지켜지고 있지만, <소용돌이>가 생겨날 장소를 예측할 수 없는 재앙임에는 틀림없었다.
구스타브 무리의 두뇌를 활용해봐도, 도출해낸 결론은 '근본적인 해결을 계획하기 위해서는 몇백 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것밖에 없었다.
"......지독한 모습이군."
희미한 색채로 소용돌이치는 것이 큰 모니터의 화면을 뒤덮고 있다.
장벽 너머의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서 날려 보낸 무인조사기로부터 송출된 영상이었다.
루베스는 장벽에 의해서 안전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그 장벽의 유효범위는 하나의 도시를 둘러쌀 정도의 크기에 지나지 않았다.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원도, 토지도, 모든 것이 부족했다.
토지의 확대에 관해서는 자산의 투입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확대한 토지를 <소용돌이>의 위협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기술이 없다.
공업도시 인페로다로부터 장벽 생산 기술을 사올 수는 있지만, 공업시설이 부족한 루베스에서는 장벽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구스타브는 새롭게 제조한 장벽을 쓸 곳을 상담하기 위해서 루베스 지구의 관리국을 방문했다.
루베스 지구 관리국 국장에게 장벽의 생산을 진척시키면서, 많은 사람들을 <소용돌이>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보았다.
지역을 다스리기 위한 지식이 많은 국장이라면 무언가 타개책의 실마리가 될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것이다.
지금의 국장은 황금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던 토착 종교를 대대적으로 믿어왔다고 하는, 조금 희한한 인물이었지만,
이 지구에 자비로 장벽을 도입한 구스타브에 대해 강한 신앙심을 바치고 있었다.
"이 지구를 하나의 국가로 수립하시면 어떻습니까?"
"하나의 국가, 로?"
"네. 이전에 다른 지구의 국장과 통신을 했을 때, 북방의 로데 지구가 독자적으로 국가운영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국장은 구스타브가 고개를 한번 끄덕인 것을 보고 이야기를 계속한다.
"이 지구도 국가로서 이름을 알리고, 주변 지구에 합병을 권하는 겁니다.
거기에 제휴하는 지구가 늘어나면 산업의 보완으로 연결될 것이고, <소용돌이>에 의한 난민의 구제도 다소 용이해질 것입니다."
"그렇군. 나는 나라를 다스리는 지식에는 어둡다. 이 지구를 국가로 수립한 후에도 네가 계속 통치해준다면 좋겠군."
"알겠습니다. 부족한 몸이지만, 힘껏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렇게 황송해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들은 동지니까."
"감사합니다, 구스타브님. 역시 당신이야말로 세계를 구하실 분이십니다."
국장이 믿는 운명의 신을 섬기는 종자의 이름에서 따와, 국명을 '미리가디아'로 정했다.
이리하여, 이곳에 '미리가디아국'이 수립하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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