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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지]
검은 아지랑이가 걷힌 앞에는 희미한 보라색의 빛이 내리쬐는 칠흑의 대지가 있었다.
그 대지로 기세 좋게 한발을 내딛은 순간, 레타의 몸이 붕 떠오른다.
"와! 와!!"
레타는 그대로 허리 정도의 높이로 떠올라 천천히 하강하여 대지에 발을 붙였다.
"흐음......, 지금까지와는 물리법칙이 다른 세계인 것 같네."
레타의 모습을 본 호로무가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조심해서 움직이지 않으면 위험하려나?"
"아니, 거기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 그렇지, 멀리뛰기를 하는 감각으로 지면을 차 보는 거야. 이동하는 게 꽤 즐거워질걸."
"헤에......"
호로무의 말을 들으면서 레타는 달리는 모양으로 기세 좋게 지면을 찼다.
레타의 신체가 가볍게 떠올라, 한 번 차오른 기세 그대로, 호로무로부터 2알레 정도의 거리를 이동할 수 있었다.
레타의 뒤를 호로무가 걸어서 쫓아왔다.
"어때?"
"대단해! 이거 재밌어!"
이런 식의 물리법칙은 처음 겪는 경험이었기에 레타는 기분이 고양되었다.
"그렇지만 무언가를 만지는건 신중히 해. 지금까지의 우리들의 감각으로 만지게 되면, 생각치도 못한 사고가 일어날지도 몰라."
"넹."
"그럼, 일단은 마을을 찾아보도록 할까."
"도로나 혹은 내려볼 수 있는 높은 건물같은걸 찾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말야."
두 사람은 검은 대지를 걷기 시작했다.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그 세계의 지적생물체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얼마 정도 걸어보아도, 달리 눈에 띄는 것이 없는 풍경만이 계속되었다.
똑바로 걸어가고 있지만, 언덕의 모양이 조금씩 바뀌는 정도만으로, 눈에 띄는 초목이나 바위, 구조물과 같은 것은 일절 보이지 않는다.
레타는 같은 장소를 끝없이 걷고있는 듯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뭔가, 어디를 어떻게 걸어왔었는지 알 수 없게 될것같아."
"이렇게 살풍경하니까 말이지. 틀림없이, 아무것도 없는 것은 이 근처만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수풀이라던가, 꽃도 나무도 없는걸."
"그렇다고 해서, 휴식 이외의 일로 멈춰서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겠지. 나온 장소가 나빴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군."
"그-렇네-......"
두 사람은 말없이 계속 걸었다. 무척 살풍경하지만, 이 세계에 다다르고 나서 아직 그렇게 시간이 흐른 것은 아니었다.
지면의 밑에서 위험생물이 기어나올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무엇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이상, 경계를 게을리 할 까닭이 없었다.
계속 걸음을 진전시켜 나가자, 전방이 왠지 시끄러웠다.
마물같은 짐승의 소리와 레타에겐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무언가를 외치고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까이 다가가면, 조금 떨어진 언덕의 아래에 짐받이(짐수레?)가 있고,
그것의 주인인 것 같은 사람들이 범과 악어를 합쳐놓은 듯한 크고 작은 생물에 습격당하는 것 같았다.
짐수레를 가진 사람들은 레타의 세계에서 말하자면 너구리와 같은 얼굴을 가진 이족보행형의 생물체였다.
언어와 도구를 사용하고 있는 걸로 보아, 이 세계에서의 인간같은 생명체일 것이다.
"저건,"
"포위되어 있어! 어떻게 할까?"
"구해주자. 지적생명체일 가능성이 있는 이상, 정보수집의 수단을 잃을 수는 없어."
"알겠어! 먼저 가있을게."
레타는 등에 짊어진 짐을 지면에 내리고, 무기인 긴 창을 손에 들었다.
이런 경우에, 여러가지 기계를 가지고 걷는 호로무와 함께 맞서는 것은 시간이 걸린다.
몸집이 작고 민첩한 레타가 먼저 가서 견제를 하고, 강력한 총기를 가진 호로무가 후방에서 지원하는 것이 대체적인 역할이었다.
"조심해라."
호로무의 말을 뒤로하고 레타는 뛰쳐나간다. 지면을 차서 떠오르는 감각을 기억한 것이 속도를 내는 데에 도움이 됐다.
그리고 그 기세 그대로, 여전히 짐수레의 주인을 습격하려 하고 있던 소형생물 한 마리를 베어날렸다.
갑작스런 제 3자에 의한 난입에 놀란 것인지, 짐수레를 가진 무리가 무슨 일인지를 외친다.
그러나 호로무와 같은 번역 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은 레타로서는 그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레타가 할 수 있는 것은 공격해 오는 소형생물을 한 마리 더 베어 쓰러뜨려, 자신이 그들의 적이 아닌 것을 나타내 보이는 것 뿐이었다.
너구리의 얼굴을 한 무리들은 소형생물을 공격하는 레타의 모습에 적어도 적의가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서둘러 짐수레를 공격하는 무리를 토벌하는 것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손바닥으로부터 이상한 문양을 나타나게 해, 그것을 통해서 무언가 다른 물체를 탄막처럼 발사했다.
너구리들의 모습을 본 레타는 무리의 소탕에 집중하기로 했다.
덮쳐온 소형생물을 긴 창으로 쳐서 쓰러뜨린다.
공격하는 사이에 레타의 눈을 피해 달려들어온 소형생물이 있었지만, 그 이빨이 레타에게 닿기도 전에 기세좋게 날려가버렸다.
"괜찮나?"
"고마워."
바로 뒤에서 호로무가 총을 적에게 겨누고 있었다.
"어서 섬멸시키자. 덩치가 큰쪽을 부탁한다."
"무리의 리더인 것 같고 말이지."
공격해오는 소형생물을 베어서 떨쳐내며 레타는 똑바로 대형생물 쪽으로 달린다.
대형생물도 레타가 오는것을 눈치챘는지 포효하며 레타를 향해 도약한다.
"이영,차......"
이 세계에서는 더욱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어 레타는 언제나 이상의 움직임을 보였다.
대형생물의 도약을 회피하여 거리를 두었다.
레타는 그 거리를 눈대중하면서, 대형생물을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기는 모습을 떠올린다.
눈 앞에, 이 대지 이상으로 검은빛을 띈, 구체와 같은 것이 나타났다.
"와라."
레타가 작게 중얼거린다. 그 목소리에 반응한것처럼, 대형생물이 그 목을 잡아 끈 것같이 끌어당겨진다.
창을 겨누고, 레타는 조금만 선 위치를 물려서 대형생물을 요격한다. 역시 물리적인 법칙이 변화해 있는 만큼 끌어당겨지는 스피드가 평소보다 빨랐다.
레타의 창의 칼날이 대형생물의 얼굴에 꽂히고, 그대로 한번에 목까지 찢어발겼다.
레타는 튄 피가 쏟아지기 전에 크게 도약해서 그곳을 벗어나 호로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호로무와 너구리들이 분투한 것도 있고, 적들은 완전히 괴멸상태였다.
"수고했어."
"호로무도 수고했어."
"그럼......"
적을 전멸시킨 것을 확인하고 호로무는 짐수레를 가진 무리에게 다가갔다.
도와준 것을 계기로, 마을로 통하는 길을 찾는 것 등 교섭을 하기 위해서 이다.
호로무와 너구리의 리더가 몇번 말을 나누고, 돌아온다.
"마을까지 태워준다는 것 같다. 여기서부터 반나절 정도 걸리는 듯 하지만,"
"정말?"
"아아. 그리고, 마을에서 보답을 하고 싶다는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짐수레가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었겠지."
"좋은 사람들, 인걸까?"
"그렇다면 좋겠지만."
휘장이 쳐진 짐수레에 빈 공간을 만들어, 두 사람은 거기에 앉았다.
마부석에 앉은 사람이 무언가 신호를 낸다. 그러자 가벼운 부유감이 두 사람을 감싸안았다.
이 짐수레는 어떤 기술로 부유해서 저공 비행을 하는 모양이었다. 짐수레를 끄는 말이나 당나귀 같은 동물이 없는 것도 그 때문인 듯 했다.
반나절 정도 비행하자, 완만한 산길의 밑에 기하학적인 문양을 그리고 있는 원형의 거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마을이 그리고 있는 문양은, 이전에 너구리들이 적들을 공격할 때에 나타냈던 것과 무척 닮아있었다.
"이상한 느낌이야. 저 사람들이 아까 공격했을 때에도 사용했는데, 어떤 힘을 불러 내기 위한 문양인 걸까?"
"분명 그렇겠지. 과학적인 것인지, 아니면 주술인건지, 거기까진 모르겠지만."
"힘의 발생원이라던가, 있는걸까?"
"글쎄? 어쨌든, 가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다."
"그것도 그렇네, 정신을 바짝차려야 겠어."
이세계의 지적생물체와의 본격적인 교류를 하기 이전에 레타는 앉아있는 모양새를 똑바로 했다.
무언가가 원인이 되어서 적대시 될 지 모른다. 습관의 차이에 의한 행동으로, 한순간에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될지도 모른다.
회화에 의한 교류는 호로무가 전부 해주고 있지만, 자신의 행동 하나로 그 교류를 못쓰게 만들어 버릴 가능성도 있다.
그런걸 생각하자, 자연스럽게 긴장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잘 해낼 수 있으면 좋겠네......"
레타는 가까운 미래에 있을 일을 떠올리며 혼자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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